예감 김 종 제 꽃 피었으니 지는 것을 마땅히 알았어야지 소나기 내리는 마당의 어지럽게 젖어있는 정원만 여태 바라보고 있었구나 날 밝았으니 저무는 것을 진즉 알았어야지 달도 별도 없는 먹구름 낀 어두운 하늘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구나 그렇게 쉽게 잊혀질 줄 알았지만 다시 피는 꽃이 네 얼굴 같은 줄로만 알았지 그렇게 가볍게 사라질 줄 이미 예감했지만 다시 뜨는 해가 내 얼굴 닮은 줄로만 알았지 가고 온 것도 없는데 아직도 문 밖에서 누군가 저렇게 서성거리는구나 사랑한 적도 없는데 미워할 수야 있겠느냐고 이제 오늘은 꽃 피지 말라고 해라 이제 오늘은 해 뜨지 말라고 해라 내일은 내 무덤 파놓고 이제 죽은 듯이 살라고 해라
출처 : 예감
글쓴이 : 구석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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