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토리1

가을/오세창

      === 가 을 === 오 세창. 초점 흐려 광기없는 꼬리는 짧아만 가고 목젖 잠겨버린 매미는 날개 털 기운도 잃어 이슬젖은 풀숲 한숨석인 합창은 외로움에 밤잠 설친 풀벌레의 노래에 그대가 왔음을 짐작 하게 하는구나 행복 합니다 그대가 있음에 그대 왔음에 잊혀진듯 하다가 찾아온 그대 어제 밤에도 창문 두들겨 잠결에 손등으로 눈을 부벼 보았지 감나무 가지에서 서성이다가 텃밭 고추나무 가지에 우수수 내려 서는구나. 바람 한줌 구름한올 촘촘히 역어 오신님 오래토록 머물도록 울타리로 둘러처서 눈보라 몰고올 동장군 막아주니 몽돌 노닥거린 개울가 머리풀린 억새풀도 한숨 날린다. 붉게물든 석양은 산꼭대기서 부터 불질러놓고 스산한 갈바람은 잉태한 초원의 씨알이 되니 강냉이 수염같이 덥수룩한 머리도 어날 갑자기 시인이 되는구나.

      '스토리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강원도 정선 몰운대  (0) 2007.09.18
      [스크랩] 환타지 / Jim Warren  (0) 2007.09.17
      [스크랩] 목각작품 (교훈적인 좋은글 모음)  (0) 2007.09.04
      보슬비/오세창  (0) 2007.08.31
      [스크랩] 오늘은 꽃  (0) 2007.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