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스님 금강경 강의 15
2. 수보리가 법을 청하다
장로. 스승님과 선지식께 법을 청할 때의 자세. 합장.
무한한 보배가 담긴 다이아몬드 수트라, 금강경과 함께 하는 세상
에서 가장 유쾌한 공부 시간
바라밀 세 번 염하겠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네, 오늘도 행불 독송집「본마음 참나」58쪽 금강반야바라밀경
제2분과 함께 읽어보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바로그때 수보리가 대중 속에 머물다가 자리 좇아 일어나서 오른
어깨 드러내고 오른 무릎 땅에 대어 합장하며 공경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희유하신 세존이여, 여래께선 모든 보살 훌륭하게 호념
하고 부촉하여 주십니다. 세존이여, 선남자와 선여인이 최상 가는
보리마음 발하고자 할진대는 그 마음을 어떻게- 머무르며 어떻게-
항복받아 마땅함이 되오리까?
네, 금강경 제2분과 `수보리가 법을 묻다, 법을 청하다` 부분이 되
겠습니다.
`바로그때 수보리가 대중 속에 머물다가 자리 좇아 일어나서 오른
어깨 드러내고 오른 무릎 땅에 대어 합장하며 공경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드디어 해공제일의 제자인 공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최고였던 수보리존자가 부처님께 공경, 합장하고 사뢰는 장면이,
시작이 됩니다.
바로 금강경의 가르침이 이제 시작 될려는 차례죠.
그 한문본을 보며는 장로수보리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시(時)에 장로수보리(長老須菩提) 제대중중(在大衆中) 즉종좌기
(卽從座起) 편단우견(偏袒右肩)
恭敬) 이백불언(而白佛言)` 이렇게 나와 있죠.
그래서 이 장로, 장로라는 말을 요새는 다른 종교에서 갖다 쓰고 있
지마는, 사실은 이 장로라는
덕장연로(德長年老)라, 이런 뜻입니다.
들었다. 그래서 덕장연로 이거를 줄여서 장로라, 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불교의 가장 초기 경전들이 바로 장로게, 장로니게 라고 하는
그런, 장로들의 게송,
경전이 있었죠. 지금도 역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수보리야말로 덕장연로, 장로 축에 드는 그런 제자였던
것이고, 그래서 수보리가
같이 머물다가 자기 자리에서부터 일어나서
우리가 이 가사를, 스님들이 입는 겉옷을 가사라고 합니다. 가사를
입을 때, 왼쪽 어
나게 되는 것이죠.
그 다음에 `오른 무릎 땅에 대어 합장하며 공경하고` 우슬착지(右膝
着地)라고 한문본에는 나오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왼쪽 무릎
은 세운 그런 상태. 그런 상태에서 합장을 하고 공경하는 그런 자세
입니다. 이것은 바로 스승에 대한 최상의 공경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죠.
이 오가해에 보며는 육조스님께서 이런 말씀을 써 놓으셨어요.
제자가 스승께 법을 물을 때에 먼저 다섯 가지의 위의를 갖추어야
한다.
첫번째는 자리를 좇아 일어나는 것이요. 두번째는 의복을 단정하게
여미는 것이요. 세번째는 편단우견하며 우슬착지, 치우쳐 오른쪽
어깨를 벗어제끼고, 그 다음에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는 것이요.
네번째는 합장하고 존안을 우러러 뵙는 것이요. 다섯번째는 한마음
으로 공경해서 묻는 말을 펼치는 것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습
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그 다음에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그 다음에 손으로는 합장을 하고, 마음
으로는 공경심을 내서 부처님께 사뢰는 이 다섯 가지 모습이야말로
바로 선지식에 대한, 스승님에 대한 최상의 공경하는 방식이라고
하는 것이죠.
그래서 법을 물을 때에는 꼭 이런 다섯 가지 자세를 안 갖춘다고
하더라도 사실은 공경하는 마음으로 또 합장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물어야 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합장 인사를 하죠?
왼손과 오른손 손바닥을 붙여서 이렇게 상대방에게 인사를 합니다.
이럴 때 이 왼손은 바로 말하자며는 속세, 세속적인 것을 의미하고,
오른손은 말하자며는 성스러운 것 이런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왜냐? 인도에서는 지금도, 옛날에는 물론이고 지금도 밥을 먹을
때에 항상 오른손으로 밥을 이렇게 뭉쳐서 카레라이스 같은 걸 딱~
뭉쳐서 맛있게 먹습니다. 숟가락이나 젓가락 같은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전통적인 식사 방법입니다. 그런가 하며는 화장실에, 해우
소에 들어가 보며는 휴지가 없는 곳이 있어요. 물론 요새 지은 최신
식 호텔에는 전부 휴지가 달려 있지만 그러나 전통적인 그런 집에
가며는 휴지가 없고, 휴지대신 물동이 또는 이렇게 물로 세척할 수
있는 어떤 그런 도구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휴지를 사용하
지 않고, 물로써 직접 왼손을 사용해서 씻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하자며는 왼손은 더러운 걸 닦아내는 그런 손 용도로 사용
하고, 오른손은 밥을 먹는 이런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 합장의 의미는 바로 더러움과 깨끗함이 둘이 아니다.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인사를 지금 하고, 인사를 받는 그대와
내가 둘이 아니다. 성(聖)과 속(俗)이 둘이 아니다. 부처님과 내가,
중생들이 둘이 아니다. 더러움과 깨끗함이 둘이 아니다라는 바로 이
아니 불(不)자, 두 이(二)자, 불이정신을 갖고 있다고 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 합장이야말로 바로 이 불이, 둘이 아닙니다. 그러고 또
상대방에 대한, 당신은 바로 부처님과 다름이 아닙니다 하는 이런
지극한 공경심을 담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수보리가 대중 속에 머물다가 자리 좇아 일어나서 오른 어깨
드러내고 오른 무릎 땅에 대어 합장하며 공경하고 부처님께 사뢰었
다.` 하는 요 다섯 가지 공경하는 방식을 여기서 잘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청할 때에는 이와
같은 몸가짐, 이와 같은 마음가짐을 갖고 청해야 한다. 이것을 이
금강경에서 아주 대표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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