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그림....

 
가을의 그림 
- 추경 이정수 -
풍요한 가을은 꾸밈이 없다. 
가을 바람이 부는 동안 
무섭게 다그치던 햇살도 비켜가고 
일그러진 삶도 제자리를 찾아 
가정에 꿈들이 숨을 쉰다. 
욕심 없는 삶은 가을과 같다. 
가을과 동행하는 순간 
지난날 깨닫지 못한 과오는 머리 숙이고 
바람으로 달려오는 시각은 
푸르고 높아진 하늘을 우러러 보자 한다. 
삶을 가을이 그린다면 
어떤 안갯속을 헤맬까? 
어떤 바람으로 가슴을 칠까? 
그리고 
어느 정도 미완성의 그림이 될까? 
가을과 함께하는 동안 
살아갈 날의 풍경을 구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