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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1

가을 비가...

     가을 비가  
 

                       김 종 제


금강 같은
쉽사리
변치 않는 것을 찾다니
무쇠 같은
가볍게
부서지지 않는 것을 찾다니
절대로 없다 없어
내가 발 디디며 다니는
이 무한한 미로의 도시에서는
물 같은 그 눈에
빠져 죽을 것을 찾다니
독 같은 그 입에
물려 죽을 것을 찾다니
절대로 없다 없어
오늘은
비가 내렸으니
살 흠뻑 젖을 일만 남았다
누구에게
우산 씌워 주고
눈길 쓸어 주고
이불 덮어 준 적 없었으니
돌아서 달아나는
꽃 같은 것
변하고 죽어가는
잎 같은 것
반드시 있다 있어
오늘은 먼 곳의 소식처럼
비가 왔으니
꽃 지고 잎 떨어지는 거 보겠다
슬픈 비가(悲歌)
한 곡조라도 불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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