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스님 금강경 강의 12
1. 법회가 열리게 된 동기
공양시간, 차제걸이
무한한 보배가 담긴 다이아몬드 수트라, 금강경과 함께 하는 세상
에서 가장 유쾌한 공부 시간입 니다. 다 같이 합장하시고, 마하반야
바라밀 세 번 염하겠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네, 오늘도 행불 독송집「본마음 참나」58쪽 제1분과 함께 읽어
보겠습니 다.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이와 같이 난 들었다. 어느 때에 부처님은 사위국에 계시면서 큰비구
중 일천이백 오십인과 머물렀다. 그런 때에 세존께서 공양시간 맞추
어서 옷을 입고 발우 들고 사위대성 들어가서 차제대로 걸식한 뒤,
본래 자리 돌아와서 공양을- 끝내시고 가사 발우 거두시고 발을 씻고 자리 펴서 편안히- 앉으셨다.
네, 금강경 제1분과 지금 하고 있습니다. 어느 분이 그러시데요, "아
직도 제1분과 하고 계십니까?" 하하하~ 네, 경전은 물론 빨리빨리
읽고 넘어 갈 수도 있지마는 특히 서두, 첫 시작하는 부분은 천천히
워밍업을 해서. 강원에서 공부할 때는요, 앞에 서문, 지난 번에 언뜻
소개해 드렸죠? 금강경 일물서. 유일물어차하니~ 이렇게 나가는.
일물서를 다 배우고, 다 외우고, 이렇게 하는데만 상당히 걸립니다.
그래서 서문 또 주석, 여러가지 주석에, 서문들 이래가지고 금강경
본문에 들어가기 전까지 거의 뭐 한 달 이상을 하루에 2시간씩 해서
한 달 정도를 공부하고 나서야 본문에 들어 가게 되요. 우리는 지금
굉장히 빠른 겁니다, 하하하~
자, `이와 같이 난 들었다. 어느 때에 부처님은 사위국에 계시면서
큰비구중 일천이백 오십인과 머물렀다.` 거기 설명드렸구요, 그 다
음에 `그런 때에 세존께서 공양시간 맞추어서 옷을 입고 발우 들고
사위대성 들어가서 차제대로 걸식한 뒤` 이 세존께서 공양 시간에
맞추어서 옷을 입고, 발우 들고, 사위성, 슈라바스티에 들어가서
걸식을 하셨다. 이렇게 되어 있는데 여기서 공양 시간이라는 것은
우리 시간으로 따지면 진시(辰時)라고 그러죠. 7시부터 9시에 보통
속가에서 공양을 많이 하죠. 아침 출근 시간 맞추어서 7시부터 9시
사이. 근데 부처님께서는 성 안에 사신 게 아니고, 성에서 약간 떨
어진, 성 밖에 보통 이렇게 머무셨어요. 보통 성문에서 2km 정도
남짓 떨어진 곳에서 주로 머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리 사람들이 공양할 시간 정도, 다시말해서 7시에서 9시
정도에 맞추어서 가서 탁발을 해 가지고, 탁발을 해서 공양을 자시
게 되며는 그 시간이 바로 사시(巳時)가 되는 겁니다. 9시부터 11시
사이. 그래서 하루에 한끼씩 공양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요새도 절
에서는 사시마지(巳時摩旨)라고 해서 9시에서 11시 사이에 불단에
공양을 올리죠. 그게 바로 과거에 이런 전통에서 비롯된 겁니다.
그래서 9시에서 11시까지 사시에 공양을 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7시
에서 9시, 다시말해서 일반인들이 아침을 먹거나, 또는 막 먹고 나서
음식믈이 아직 남아 있을 때, 또는 음식을 만들어서 미리 챙겨 놓았
을 때, 그 때 탁발을 나가시는 거죠.
그래서 그 사위대성 들어가서 탁발을 하는데, 차제걸이라고 해서
차제대로 걸식했다. 차제대로 걸식했다는 것은 바로 어느 한 집에
서 걸식을 시작하며는 거기부터 일곱 집을 걸식을 하셨다고 그럽
니다.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가섭존자 같은 이는 걸식을 다닐 때
가난한 집만 골라서 다녔다 그래요. 또 다른 제자는 부유한 집만
골라서 다녔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물어 봤죠. "당신은 왜
가난한 집만 걸식을 하러 다닙니까?" 그래서 이 제자는 말씀하시길.
"아~ 이 사람들이 전생에 복을 못 지어서 이렇게 가난하게 사는데,
지금이라도 복을 짓게 해 주어야, 가난을 면할 것이 아니냐." 이런
말씀을 하셨고. 또 다른 스님은 "가난한 사람은 자기 먹을 것도 없
는데 부잣집으로 다녀야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해서 서로 어느
정도 나름대로 일리가 있죠.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말고 무조건 이 한 집에서 시작
하면 가난한 집과 부잣집 차별을 두지 말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집 해서 연속해서 일곱 집을 다니거라. 그래서 그것이
바로 차제걸이라고 하는 겁니다. 무조건 시작한 집부터 시작해서
일곱 집을 다니신 것이고, 걸식이라는 것은 바로 부처님께서 이런
걸식을 안 하셔도 얼마든지 편히 호의호식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
하고 걸식을 한 것은 바로 중생들에게 복을 짓게 하기 위해서다.
부처님을 복전 이라고 그러죠. 복밭. 부처님, 부처님의 가르침, 그
다음에 부처님의 제자들이야말로 진정한 복밭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복전함(福田函) 이렇게 얘길 하는데, 그래서 중생들과 연을
맺기 위해서, 중생들에세 복을 짓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일부러
걸식을 하셨다 이렇게 알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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