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스님 금강경 강의 10
1. 법회가 열리게 된 동기
그런 때에 세존께서 /
무한한 보배가 담긴 다이아몬드 수트라, 금강경과 함께 하는 세상에
서 가장 유쾌한 공부 시간입니다. 다 같이 합장하시고, 마하반야바
라밀 세 번 염하겠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네,
함께 읽겠습니다.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이와 같이 난 들었다. 어느 때에 부처님은 사위국에 계시면서 큰비구
중 일천이백 오십인과 머물렀다. 그런 때에 세존께서 공양시간 맞추
어서 옷을 입고 발우 들고 사위대성 들어가서 차제대로 걸식한 뒤,
본래 자리 돌아와서 공양을- 끝내시고 가사 발우 거두시고 발을 씻고
자리 펴서 편안히- 앉으셨다.
네, 금강경의 제1분과가 되겠죠. 금강경 제1분과. `이와 같이 난 들었
다. 어느 때에 부처님은 사위국에 계시면서 큰비구중 일천이백 오십
인과 머물렀다. 그런 때에 세존께서` 오늘은 이 `그런 때에 세존께서`
앞에도 `어느 때에 부처님은` 나왔죠? 그리고 오늘 또, `그런 때에
세존께서` 이렇게 나왔습니다. 여기서 이시 세존(爾時 世尊) 또는
일시 불(一時 佛), 이렇게 때 시(時)자로 번역을 했는데, 이 시간이
라는 것은 공간과 함께 존재하는 것이고, 존재라는 것이 바로 시간
을 통해서 드러나게 되는 것이죠. 다시말해서 존재는 곧 시간이다.
이렇게까지 이야기 할 수가 있습니다. 이 세상에 만약에 나만 있다면
나를 인지 할 수가 없죠. 시간이라는 것도 무의미해집니다. 남이 있어
서 나를 알게 되고, 시간도 생겨 난다고 하는 것이죠.
금강경 오가해에 야보송을 보며는 이런 말이 있어요.
시(時)란 시(時)여 청풍명월(淸風明月)이 진상수(縝相隨)라 도홍이백
장미자(桃紅李白薔薇紫)를 문착동군자부지(問着東君自不知)로다.
아주 멋진 표현이죠. 시(時), 때라고 하는 그 때여. 청풍과 명월은
어래히 서로 쫒아 다닌지라. 복숭아 꽃이 붉고, 배 꽃이 희며, 장미
꽃이 붉은 것은 동군에게 물어 보아도 알지 못하는구나. 동군이라는
것은 바로 봄의 신을 말합니다. 봄의 신은 복숭아 꽃이 붉고, 배 꽃이
희고, 장미 꽃이 붉은 것을 알지 못한다. 왜냐? 그 자체가 봄이기
때문에.
예, 그래서 함허스님의 설의(說誼)에 보면 이런 말이 있어요.
단지부지(但知不知)하면 시진자지(是眞自知)니라. 다만 알지 못함만
알며는 이것이야말로 진정코 스스로 아는 것이니라. 알지 못한 줄을
알아야 진정으로 알게 된다는 거죠.
오직 모를 뿐! 숭산 큰 스님께서도 그걸 강조 하셨죠? 오직 모를 뿐!
내가 알지 못한다는 걸 아는 것, 이게 진정한 앎이다. 우리는 대부분
안다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죠.
남에 대해서도.
소크라테스가 물었죠? 얘길 했죠, 항상. "너 자신을 알라." 그러니까
사람들이 기분 나빠서 물어 봤습니다. "그럼 너는 너 자신을 아냐?"
하하하~ 물어 봤어요, 그래, 소크라테스가, "나도 몰라, 나를." "그
래? 그럼 뭐 너나 우리나 똑 같네. 너도 너 자신을 모르고, 우리도
우리 자신을 모르니까." 그랬더니 그때 소크라테스가 대답했죠. "아
니지, 다르지." " 뭐가 다르냐?" "너희는 자기 자신을 안다고 생각하
고 있지만, 나는 나를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거." 이게 결정적
인 차이입니다. 이게. 하하~
나는 이런 사람이다. 뭐 이렇게 스스로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무아법을 통달해야만 알 수 있는 거예요.
무아법을 통달 할 때까지의 나라는 것은 진정한 나가 아니라, 거짓
된 나라고 하는 거죠.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나는 진정한 나가 아니라
거짓된 나다. 진정한 나를 알아야 된다. 진정한 나를 알기 위해서는
무아법에 통달해야 됩니다.
마치 그 봄의 신은 복숭아 꽃이 붉고, 배 꽃이 희고, 장미 꽃이 붉은
것을 모른다니까요? 그 자체이기 때문에. 그 자체이기 때문에 그냥
붉고, 희고, 이런 꽃을 피울 뿐이지,
아~ 복숭아 꽃이 스스로, 나는 붉어, 허허~. 배 꽃이 나는 하애.
이렇게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겁니다. 이 다른 설로 인해서 자기 자신
을 알게 되는 거예요. 나와 남이 갈라지면서 나를 인지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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