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스님 금강경 강의 11
1. 법회가 열리게 된 동기
무한한 보배가 담긴 다이아몬드 수트라, 금강경과 함께 하는 세상
에서 가장 유쾌한 공부 시간입니다. 다 같이 합장하시고, 마하반야
바라밀 세 번 염하겠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네,
읽어보겠습니다.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이와 같이 난 들었다. 어느 때에 부처님은 사위국에 계시면서 큰비구
중 일천이백 오십인과 머물렀다. 그런 때에 세존께서 공양시간 맞추
어서 옷을 입고 발우 들고 사위대성 들어가서 차제대로 걸식한 뒤,
본래 자리 돌아와서 공양을- 끝내시고 가사 발우 거두시고 발을 씻고
자리 펴서 편안히- 앉으셨다.
네, 금강경 32분과 가운데 제일 첫번째 제1분과가 되겠습니다. 법회
인유분, 법회가 열리게 된 인유를 밝힌 부분이다. `이와 같이 난 들었
다. 어느 때에 부처님은 사위국에 계시면서 큰비구중 일천이백 오십
인과 머물렀다. 그런 때에 세존께서` 큰비구중 일천이백 오십인에
대해서 전에 설명을 해 드렸죠? 그래서 일천이백 오십인 그 상수대
중을 만나시기 전에 먼저 오비구를 제도하시고, 야사 청년과 또 그
일행들을 제도하시고, 또 기녀를 찾아 헤매던 30명의 제자들을 제도
하셨습니다. 그래가지고 이 제자들을 모두 전도의 길을 떠나도록
권장을 하셨죠. 그러고 나서 우루벨라로 가셔서, 우루벨라 근교의
네란자라 강 가에서 카샤파 삼형제를 만나게 됩니다.
카샤파 삼형제는 바로 우루벨라 카샤파, 나디 카샤파, 가야 카샤파
이런 삼형제였는데, 각각 500, 300, 200명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있었죠. 당시로서는 이 마가다국에서 아주 굉장히 큰 종교 집단을
이루고 있었던 거죠. 수행자만 1000명 이었으니까. 그를 따르는
신도들은 또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삼형제를 만나게 됐
는데, 이 카샤파 삼형제는 요새 말하자면, 배화교(拜火敎)같은 불을
섬기는 그런 종교였어요. 불의 신을 섬기고, 용을 섬기는 종교였죠.
그래서 석가 세존께서 가셨을 때, 독룡, 용이 사는 동굴로 집어 넣
었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하룻밤 잠을 자도록 했죠. 그래서 석가
세존께서 그 동굴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아침에 나오십니다. 근데
이 삼형제들은 과거의 예를 보았을 때, 보나마나 다 이 용한테, 용
의 불에 쐐어 가지고, 화상 입어서 타 버려서 죽었을 것이다. 이렇
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멀쩡하게 나오시는 거예요. 그래서 깜짝
놀라서 보니까, 조그마한 그릇에 용을 축소 시켜서, 자기들이 여태
까지 섬기던 불의 신, 용을 축소를 시켜서 그릇에 담아 가지고 나오
는 것이었어요. 그것을 보고서는 깜짝 놀라서 마음이 바뀌게 되죠.
거기에 더불어서 홍수가 범람을 하는데도 거기서 전혀 미동도 없이
여여부동하게 이렇게 걸어가시는 모습이라든가, 또는 하늘의 신들
이 부처님께 예배를 드리는 그런 모습을 목격하고서는 부처님께 마
침내 귀의해서 제자가 됩니다. 그래서 이 삼형제가 제자가 되니까,
그 삼형제를 따르던 제자들도 역시 함께 귀의를 해서 한꺼번에
1000명의 제자들이 생겨 났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 당시 마가다국에 아주 큰 이슈가 되죠, 사회적으로. 그
당시 부처님께서는 사실은 나이로 따지자며는 29세에 출가하셔서
35세에 성도하신 걸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30대 중반의 나이
밖에 안됐던 거죠. 30대 중반 밖에 안되는, 또 출가한지 6년 밖에
안되는 그런 수행자가 벌써 1000명이나 되는 제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던, 그런 대 선지식들을 굴복시켰다는 거, 귀의 시켰다는 거,
이것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됩니다. 또 그 당시 불을 섬기던 이
카샤파 삼형제에게 부처님께서 법문을 설하시는데, 거기에 불을 비
유한 그런 아주 멋진 법문을 설하시게 되죠.
"비구들이여 모든 것은 불타고 있느니라. 눈귀코혀몸뜻이 불타고
있으며, 그것들의 여섯 가지 대상들이 불타고 있다. 이러한 접촉이
불탐으로 해서 거기서 생겨나는 느낌까지 불타고 있나니,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불길에 의해서 불타고 있으며, 생노병사와 근심
걱정으로 불타고 있느니라. 하지만 현명한 이들은 이것들을 가벼이
여겨 집착을 떠나니, 떠나면 해탈하게 되고, 해탈하면 해탈 했음을
알게 되어서 더 이상 윤회의 지배를 받지 않게 되느니라. 이런 불을
섬기던 이들에게 진정으로 불은 밖에서 타는 그런 불이 아니고 바로
우리의 눈귀코혀몸뜻, 그 다음에 그 대상들, 이것들이 탐욕과 분노
와 어리석음의 불길에 의해서 불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것을
제대로 아는 이들은 바로 이 눈귀코혀몸이나 거기에 보여지는 대상
들의 애착을 떠나게 된다.
우리가 이 눈귀코혀몸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들은 일시적으로 가지
고 있는 것이죠. 변화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진정한 내가 아니라 변
화하는 그 일부에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것을 가벼이 여겨서 애착
을 떠나게 되며는 거기서 바로 해탈을 하게 된다. 해탈이라는 것은
벗어난다는 거죠.
벗어나지 못하도록 누가 나를 묶고 있는 게 아닙니다. 내가 스스로
나 자신의 애착에 의해서 묶여 있는 거죠. 이것이 나다, 이 몸뚱이
가 나다. 이 내 생각이 나다. 라는 생각에 묶여 있는 것입니다. 그러
나 이것들이 내 소유가 아니라 다만 내가 관리자로서 이 세상에 왔
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며는 열심히 살되 애착하지 않는 비결을 터
득하게 되는 거죠.
열심히 살되 애착하지 않는 비결은 무엇이냐? 몸뚱이든, 마음이든,
가족이든, 재산이든 내 소유가 아니다. 이것은 다만 내 관리일 뿐이
다. 그래서 관리자는 자기 관리 시효가 다하면, 애착없이 떠날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유자는 애착없이 떠날 수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이 몸뚱이 조차도 사실은 내 것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왜냐?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항상 바로 지금 여기
에서 이 몸뚱이, 이 마음가짐을 잘 관리하고 살면 될 뿐이지, 애착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거죠.
이런 가르침을 부처님께서 이 카샤파 삼형제에게 설하시고, 1000명
의 제자를 얻게 되시고, 그 다음에 인제 사리불과 목건련 이 분들은
원래 당시 산자야라고 하는 육사외도 중의 한 명의 제자들이었어요.
그런데 부처님께서 전도선언을 해서 전도하러 떠난 오비구 중의
하나인 앗사지라는 비구가 걸어가는데 그 모습이 너무 감동적인 거
예요. `야~ 저 사람은 정말 제대로 된 수행자다` 해서 그 분을 찾아
서 물어보죠. "도대체 당신은 어떤 수행을 했고, 어떤 깨달음을 얻
었길레 이렇게 품행이 단정합니까?" 했더니, "아~ 저는 제가 깨달음
을 얻은 것이 아니라, 저의 스승님이 따로 계십니다." "그 스승님께
서는 그럼 어떻게 설하십니까?" "예, 그 스승님은 이런 말씀을 하십
니다. `모든 것은 원인에 의해서 일어나고, 원인에 의해서 사라지는
것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연기설을 설하십니
다." 하니까, 거기에 감명을 받아서 산자야 제자 250명과 함께 출가
를 합니다. 그래서 목건련과 사리자 그리고 함께 출가한 250명의
제자, 그리고 카샤파 삼형제와 함께 출가한 1000명의 제자, 해서
1250명의 상수제자를 거느리게 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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